성경해석학 3. (고등비평에 대한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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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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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등비평에 대한 응답
 

3-1. 고등비평에 대한 입장
 
19-20세기에 등장한 고등비평(higher criticism)의 도전에 직면하여 성경의 역사성과 저작권을 옹호해 왔다. 특히 모세오경의 JEDP 가설, 이사야서의 복수 저자설, 다니엘서의 후대 저작설 등에 대해 고고학적 발견과 문헌학적 연구를 통해 반박해 왔다. 다니엘서의 경우, 자유주의 학자들은 마카비 시대(기원전 2세기)의 작품으로 보지만, 우리는 바벨론 포로기의 역사적 다니엘의 저작으로 본다. 쿰란 문서의 발견과 고대 근동 언어학의 발전은 다니엘서의 초기 연대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제공하고 있다.
 

3-2. 과학과 성경의 관계
 
현대 진화론과 지질학 등의 발전은 창세기의 창조 기사 해석에 새로운 도전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반적으로 창세기 전체를 내러티브 장르로 인정하는 가운데, 젊은 지구 입장으로 1-11장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며 6일 창조와 전 지구적 홍수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물론 ‘날’(יום)은 등장하는 본문에 따라 문맥상 하루 또는 장구한 시대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직접적인 창조 행위와 인간의 특별한 지위, 역사적 아담과 하와의 실존성을 공통으로 확신한다. 로마서 5:12의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라는 바울의 가르침은 역사적 인류의 조상으로 아담의 타락 사건을 전제한다고 본다.

 


결론 및 전망
 
지금까지 간단하게 설명한 성경 해석학적 특징은 성경의 무오성과 최종 권위, 역사-문법적 해석 방법, 성경의 명료성과 장르 인식, 저자 중심 해석, 모형론적 통일성, 종말론적 기대 등의 핵심 원리들이다. 이러한 원리들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일관된 해석학적 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해석학은 새로운 도전들에 직면하고 있다. 포스트모던 해석학, 문학적 접근법, 사회과학적 방법론 등이 전통적 해석 방식에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세계화와 다문화주의의 진전은 서구 중심적 해석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들에 대해 우리는 해석학적 방법론을 더욱 정교화하고 있다. 본문의 객관적 의미와 주관적 적용의 구분, 저자의 의도와 독자의 이해 사이의 관계, 역사적 거리감과 현대적 관련성의 조화 등의 문제들에 대해 더욱 섬세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가 추구하는 해석학의 궁극적 목표는 성경을 통한 하나님과의 만남과 영적 성장에 있다. 시편 119:105의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는 고백처럼, 성경 해석은 단순한 학문적 탐구가 아니라 신앙 공동체의 삶을 인도하는 영적 여정의 일부이다. 이러한 신앙적 확신과 학문적 엄밀성의 조화 속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해석학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이다.

 

by. 최충민 (서울송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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